지금은 여행중 카테고리에 간만에 글을 올려보는 것 같네요.
저는 지금 퍼스에서 계란공장에 다니고 있습니다. 계란공장이 뭐 하는고 하시는 분들을 위해 간단히 설명하자면 빵이나 파스타등 반죽에 계란이 필요한 것들을 위해 계란을 액체로 만드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시푸드 공장때와 마찬가지로 나름 공장내에서도 기술이 필요한 파트라 기분 좋게 일하고 있는 중입니다. 아무래도 공장일이란게 단순노동이 많은 터라 그 안에서도 나름 기술이나 지식이 요하는 파트에서는 나름 좀 인정해주기 때문에 나쁘지 않은 일입니다. 페이도 아무래도 시티 인근의 공장이다보니 카나본에 있을 때 보다도 높아졌구요. 뭐 말그대로 그럭저럭 살고 있습니다.
돈 좀 모이나 했는데 퍼스에 와서 돈을 너무 많이 쓰고, 게다가 아무래도 한인업소,마트가 많은 퍼스다 보니 소주 값으로 거의 버는 돈을 소진 중에 있네요. 라고 말하면 거짓말이고 처음에는 그랬는데 요새는 미친듯이 절약모드에 들어갔습니다. 애플이 전혀 구직의사가 없는 고로 근 3개월째 놀고 있는 관계로 혼자 뼈빠지게 벌어 생활비를 대고 있어서 죽을 지경이네요. 일 좀 구하라고 아니 구하는 척이라도 하라고 하면 요새 걸핏하면 " 나 한국갈래 " 라는 말로 협박하는 관계로 " 알았어 일하지마 " 라는 말 밖엔 할 말이 없네요. 피도 눈물도 없는 도시남자라고 생각했건만 의외로 인정많은 남자였나 봅니다.
어쨌든 이런 와중에 제가 가지고 있는 여권의 기한이 곧 만료되는 관계로 가만히 있다간 불법체류 신세를 못면할것 같아 여권재발급을 받기 위해 시드니로 가려고 합니다. 원래대로라면 연장을 해야되는데 시대가 바뀌어 전자여권이 생겼기 때문에 여권연장은 사라지고 무조건 전자여권으로 재발급 받아야 한다는군요. 그리고 전자여권이기 때문에 본인의 지문을 따야되기 때문에 무조건 본인이 방문해서 해야된다는군요. 여기서 태국을 가도 18만원이면 가는데 외국가기 보다 더 힘들다는 시드니까지 왕복 450불의 비행기를 끊어놓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원래 계획은 때 마침 3월 1일이 제가 있는 WA(Western Australia) 노동절이라 26일 금요일 밤이나 27일 토요일에 가서 시드니 구경 좀 하고 3월 1일날 딱 영사관에 가서 일 처리하고 밤 비행기로 돌아오려고 했으나 아.. 해외에서 공사다망하신 공무원님들께서 얼마나 애국심이 투철하신지 그 많은 호주 공휴일뿐아니라 한국 공휴일도 챙겨 쉬시는 바람에 3월 2일날 휴가를 내고 가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27일 토요일에 밤비행기로 시드니로 향해서 28일, 3월 1일 이틀 시드니 구경좀 하고 3월 2일 일 처리하고 그날 밤 비행기로 퍼스로 돌아와야 하네요. 고맙습니다. 덕분에 삼일절을 가슴깊이 새기게 되었습니다.
어쨌든 여권덕분에 팔자에도 없는 시드니 구경을 하게 됐네요, 시드니는 나중에 뉴질랜드로 넘어갈때 잠깐 들릴려고 했는데 이렇게 미리 가보네요. 오페라 하우스는 이미 아웃 오브 안중이고, 소주 값이 싸고 돼지국밥이며 한국에서만 먹어볼수 있다고 생각했던 수 많은 음식들이 있다길래 이미 모든 관심은 그 쪽에 쏠렸습니다. 보통 시드니 간다고 하면 오페라 하우스다, 무슨 스테이크집이다 찾길 마련인데 아무래도 호주, 그것도 변방에 살다보니 온통 관심은 싼 소주와 맛난 한국음식 뿐이군요. 어쨌든 혹시 만약 시드니에 거주중이신 분께서 보신다면 맛난 한국음식점 추천 부탁드립니다. 왠지 이 곳 WA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에게 시드니는 마치 한국처럼 느껴지네요. 룸싸롱도 있겠죠 그곳은.. (뭐..간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그냥 왠지 시드니라면 있을 것 같아서.. ㅎㅎ)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은 원래대로 라면 이 계란공장에서 뼈를 묻을려고 했으나, 애플이 정말 농담아니고 구직의사 제로에 가까운 관계로 아무래도 퍼스를 벗어나야될 것 같습니다. 이대로라면 죽도 밥도 안되고 둘이 벌어서 먹을려면 천상 제가 지금 공장을 때려치고 같이 애플을 옆에 데리고 돌아다니면서 일을 알아보는 수 밖에 없을 것 같네요. 애플도 그걸 바라는 눈치고. 대단한 여자죠. 블로그에 엑스 욕을 그렇게 써놨는데 젠장... 내 여자친구가 엑스보다 한수 위 였을 줄이야. 어쨌든 애플도 현재로선 저에게 계란공장을 그만두고 다른데 가서 같이 일자리를 알아보길 원하기 때문에 남들이 그렇게도 간절하게 원하는 퍼스에서의 공장일을 때려치고 지역이동을 또 해야할듯 싶네요.
퍼스에 다시 돌아와 속만 다 타다 가네요.
사람들에게 실망한건 둘째치고, 전혀 구직의사 없는 여자친구를 먹여살리며 '가장'이 무엇인가 새삼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제가 정말 돈이 넘쳐날정도로 버는 고수익자가 안된다면, 맞벌이 하지 않겠다는 여자와의 결혼은 절대 하지 않겠다 라는 생각이 들게된 시기입니다. 전에는 내가 벌면 여자는 집에서 놀아도 되지. 라고 생각했는데 젠장 그게 아니었네요. 무엇보다도 워킹이후 세계여행을 쭉 이어간다는 원대한 포부가 있는데 지금 모든 계획이 흐트러지고 있는 중입니다. 답답한 마음에 소주만 매일 벌컥벌컥. 정말 미래에 대한 꿈도 희망도 없는 노숙자들, 혹은 하루 벌어 먹고 사는 노가다꾼들이 어째서 그렇게 소주만 벌컥벌컥 들이키는지 충분히 이해하고 있습니다. 일은 분명 쌔빠지게 하고 있는데 돈은 전혀 모이지 않는 현재 상황이 너무 답답한 상태. (더군다나 구직의사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대놓고 구직의사 없는 애플을 바라보며 희망의 끈은 놓은지 진작)
누가 이 타는 속을 알겠습니까. 뭐 어쨌든 애플에 관한 얘기는 앞으로의 포스팅에 자세히 언급하도록 하고, 어쨌든 이번주 토요일 시드니로 향하는 Moo!!!
가기 전에 마가릿 리버 놀러갔다온 얘기는 올려보려고 하는데 귀차니즘에 못 올리고 있네요. 어쨌든 블로그에 방문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근황보고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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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댓글 쓰러가기)호주에서 뉴질랜드 가는건 얼마정도 하나요? 가까우니 좀 싸려나요?으흠;;
호주에서 뉴질랜드 가는건 지역마다 다 다릅니다. 시드니에서 뉴질랜드는 몇만원 안할꺼에요 퍼스에서 시드니가는것도 싸게사면 편도 100불 정도 할 때도 있으니까요.. 시드니 뉴질랜드 구간은 시드니 퍼스 보다도 훨씬 더 가까우니까요.. ㅎㅎ
어떨까요? 저 같으면 구입할 것 같은데요.
아무튼 이 블로그는 제 생활의 비타민과 같은 존재입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누군가에게 비타민 같은 존재가 될 수 있어 좋네요
돈 좀 없다고 인생사 굴러가지 말라는 법도 없고,
단지 조금 불편할 뿐인것을.....
그깟 돈이야 아우님이 열심히 벌면 되지 ㅎㅎㅎ
둘이 알콩 달콩 하시게!!!!
형님이 그렇게 말씀하시니 제가 아무 할말이 없어지네요
그런데 현재 상황이 정말 너무 힘드네요
저마저도 의욕상실이네요.
이건 뭐 벌어서 차곡차곡 세이빙 되는 맛이 있어야 되는데
오늘 하루 일하면 내 방값
내일 일하면 애플 방값
오늘 일하면 기름값
내일 일하면 생활비
뭐 이런식으로 하니 일할 맛도 떨어지고 그렇네요..
애플님은 슬럼프에 빠진신건가요?? 궁금하네요
그동안 잘 해오셨던 만큼, 두분이서 잘 헤쳐나가시길 바래요..
요즘 한창 동계올림픽에 빠져있네요~^^
한국이 예상외로 선전하고있답니다~
두분모두 항상 건강하세요~
아 동계올림픽 소식 저도 잘 보고 있습니다. 인터넷이 되니까요~ ㅎㅎㅎ 감사합니다.
누가 제 맘을 알겠습니까
4월에 호주 갈려는 29청년입니다.
회사에 다니다가 지금 아니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과감히 사직서 내고 호주 워킹 도전합니다.
블로그를 통해보니 넘 멋지고 부럽네요.
음 경험도 중요하고 나이도 있는지라 돈되는 일도 해보고 싶은데 카나본의 선적?냉동고에서 일하는 잡 구하기 힘드나요?
많이 찾아보고 있는데 낯선 땅이라 기대 설레임 약간의 불안감도 있네요~
같은 호주에 있으면 한번 꼭 뵈고 싶네요~
인도가서 진상 부렸다고어느 여행 카페에 ㅋㅋㅋ
나왔음
재밌다. 꽤 님 아는 사람 많고 유명한 분인듯
절 아는 사람이 많다구요? 이런..-_-; 전에도 비슷한 댓글 본적이 있는데 통...
어떤분이 '알고 보니 유명한 분이시더군요 대단한분들이 여기 블로그 애독자 시던데요 " 라고 적어주셨는데 덕분에 아주 궁금해 죽을뻔했었는데 지금 또 그렇군요 ㅎㅎ
아 누가 또 이렇게 블로그 홍보를 해주는지
애플님 이거 보믄 삐지실듯.
이미 보여드렸나.ㅎㅎㅋ
간만에 여행자 통신인데...
여행자루 돌아갈 날을 기다리마~~
`당신은 여행할때가 가장 진상입니다>ㅇ<
`당신의 진상을 보여주세요~~`
경무님 입장이 아니라 잘 모르겠지만, 글에서의 뉘앙스는 향후에 큰 결단을 내려야할듯한 분위기로 보이네요. 글쎄요,, 저같으면 저의꿈이 먼저일것 같은데,,,ㅎ 어떤선택을 하시던 나중에 가서 후회없는 선택을 하길 바랄께요~ 수고하세용~
전자여권만 발급하진 않던 때라 비행기값 벌었군요 ㅋㅋ
퍼스는 정말, 호주의 다른 대도시 가는 것 보다 동남아 가는 게 더 싸요. 외딴 곳. 큭큭
게다가 시드니에서 만난 사람들이 퍼스에서 왔다고 하면 완전 무슨 외국에서 온 사람처럼 생각 ㅎㅎㅎ
힘내세요들
근데 지금 이 답글 다는 3월 중순 애플 이미 일하고 있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