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맨처음 이 만화 ' 도박묵시록 카이지'를 접하게 된건 우연찮은 기회였다. 1999년인지 2000년도 쯤 친구들과 술을 마시다가 우연히 이 만화에 대한 얘기가 나왔는데 나는 처음 들어보는 만화였다. 당시에 만화책을 안보고 있었기에 모르고 있었는지는 몰라도 내가 이 만화를 모른다는 사실에 오히려 친구들이 놀라며 정말 모르냐고 재차 물어보는것이었다.
모른다고 하자, 놀랍다는 듯이 그럼 꼭 한번 보라고, 아마 인생이 다르게 보일꺼라고 얘기를 해주는 것이다. 도대체 무슨 만화길래, 친구중 한명은 " 인생에 있어 카이지를 보기전과 보기후로 나뉠꺼야 " 라며 엄청난 기대감을 심어주었다. 너무나 궁금해 다음날 곧장 절대 렌트해서 보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만화책을 처음으로 빌려보게되었다. 만화방에서 당시 16권정도까지 나온 것을 한번에 싸그리 빌려다가 보기 시작했는데 실로 엄청 났다.
세상에 이런만화가 있을 줄이야, 간단한 줄거리는 도박과 유흥으로 인생을 흥청망청 낭비하는 주인공 '카이지'가 빚때문에 개같은 인생을 살다가 빚을 탕감받기 위해 도박선에 승선하면서 벌어지는 일인데(초반줄거리는..) 놀라운건 여기서 하게 되는 도박은 다름 아닌 '가위 바위 보'게임이다. 근데 단순한 '가위,바위,보'가 아닌 '한정 가위 바위 보 카드게임 '이다.
만화책을 보면 알겠지만 가위바위보를 이정도까지 승화시킨 작가의 능력에 탄복하고 또 그 게임에서 나오는 갖가지 책략들은 정말이 혀를 내두를 지경이었다. 무엇보다도 이 만화의 더욱 무서운 점은 신랄하게 인간의 심리를 묘사한데 있다. 이 만화를 보다보면 정말 인간,사람이란 존재는 믿을만한 존재인가 의심이 될 정도로 자신의 인생에 쌓아온 믿음,신뢰들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너무나 악한 인간들의 본성을 신랄하게 묘사한데 이어, 구사일생으로 배에서 내리는데 성공한 카이지는 또 한번 우연찮게 인간경마,E카드(왕,시민,노예게임)등 정말 아무것도 아닌 너무나 간단한 게임에 얽히게 되는데, 정말 이게임들 역시 한정 가위바위보 게임처럼 얼핏보면 아무것도 아닌것처럼 보이지만 엄청난 인간의 심리전을 요구하는 게임으로 묘사를 하는데, 정말 너무 재밌다.
더군다나 마지막 카이지의 최대적 "제애그룹'총수 '효우도'와의 대결에서는 운따윈 존재 하지 않는다. 모든것은 실력이다라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카이지가 효우도와 벌이는 게임은 단순히 제비뽑기에 불과하다. 물론 실제로는 불가능한 설정이고 게임이고 게임의 결과또한 불가능할테지만 어디까지나 만화로서 실제 인생을 살면서 느낄법한 것들을 묘사해낸 만화가의 능력은 실로 엄청나다.
정말 이 만화를 보면서 너무나 깨닫고 얻은것이 큰 바. 보면서 도대체 이 만화가란 놈은 어떤놈인가 궁금해졌는데, 친구들에게 카이지를 읽어보았노라 얘기했더니 하는 말이, 그 작가꺼 중에 '은과 금, 무뢰전가이 ' 두개가 더 있는데 그것도 인간의 심리를 아주 잘 묘사해놓은 만화라며 추천을 했는데 정말 이 두개의 만화역시 대박이었다.
작가에 대해 더욱 궁금해졌다. 이 자식은 도대체 뭐하는 놈이길래 실제 본 직업은 도박사고 부업으로 만화를 그리는게 아닐까 생각될정도로 그림은 허접하지만 스토리만큼은 일류였다. 나중에 생각해보면 어쩌면 그 허접하고 과장될정도 묘사되는 그림체가 오히려 스토리에 더욱 집중시키는 역활을 하는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정말 엄청날 정도로 신랄하게 묘사해놓은 인간군상들의 모습. 정말 조금 과장되게 얘기하면 친구가 말한 ' 카이지를 보기 전의 인생과 보기 후의 인생으로 나뉜다'라는 말이 허황은 아니다. 나이가 든 사람들이 본다면 즐기면서 이건 맞는 말이네, 이건 아니네 라며 정확히 비판하면서 볼 수 있는 만화이기도 하겠지만 난 이만화를 스스로 정신차리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젊은이들에게 권해주고 싶다.
내가 이 만화에서 캐치한 교훈은 도박을 하라,인간을 믿지 마라가 아니라 '왕도'란 없다. '자신을 믿어라', ' 노력하라' 뭐 이정도의 교훈인데 문제는 이런 교훈이 틀에박히게 다가오는게 아니라 정말 아주 노골적으로 밀려들어온다. 어쨌든 혹시 아직 보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재미삼아 한번 읽기에도 좋은 만화책이니 강추를 넘어 필추!한다.
만화를 보다 보면 이 작가새끼 본업이 뭘까 심히 궁금해 지는데 궁금하신 분은 클릭 하시라! " 카이지 작가에 대하여!"
福本伸行 (Fukumoto Nobuyuki)
1958년 12월 10일. 가나가와神奈川 출생. 1980년 월간 소년 챔피온少年チャンピオン에 <부탁해요 순정대장 よろしく純情大將> 으로 대뷔. 대표작은 <천 天>, <아카기 アカギ>,(竹書房)<은과 금 銀と金> (雙葉社) <도박묵시록 카이지 賭博默示錄 カイジ> (講談社) 등. 1998년 <도박묵시록 카이지> 로 코단샤講談社 만화상 일반부문수상.
작품목록 아카기 타케쇼보 竹書房 1권1992年4月 ~ 10권 1999年11月
아카기 귀신의 투패 타케쇼보 竹書房 2000年04月
아카기 나찰의 투패 타케쇼보 竹書房 2000年 9月
아카기 격절의 투패 타케쇼보 竹書房 2001年 2月
아카기 악마의 전술 타케쇼보竹書房 1권 1999年 5月 ~ 2권 2000年 7月
천 타케쇼보 竹書房 1권 1989年8月 ~ 17권 2001年6月
천 마작동서결전 2인마작 타케쇼보 竹書房 2000年 3月
천 마작동서결전 오라스!! 타케쇼보 竹書房 2000年07月
천 마작동서결전 전야 타케쇼보 竹書房 2000年 12月
천 마작동서결전 아카기 VS 소우가 타케쇼보 竹書房 2001年 4月
은과 금 후타바샤雙葉社 1권1992年7月 ~ 11권 1996年7月
도박묵시록 카이지 코단샤講談社 1권 1996年 6月 ~ 13권 1999年 10月
무뢰전 가이 코단샤 講談社 1권 2000年 7月 ~ 5권 2001年 3月
眞實の男 타케쇼보 竹書房 1996年7月
春風にようこそ 竹書房 1996年7月
熱いぜ邊ちゃん 타케쇼보 竹書房 1995年2月
銀ヤンマ 타케쇼보 竹書房 1991年11月
あくたれ(RUDE)39 타케쇼보 竹書房 1999年10月
그사람의 트럼펫 -후쿠모토 노부유키 단편집1 타케쇼보 竹書房 1998年11月
별이 떨어지는 밤에 - 후쿠모토 노부유키 단편집 2 타게쇼보 竹書房 1999年1月
앞으로...!! -후쿠모토 노부유키 단편집 3 타케쇼보 竹書房 1999年7月
見上げれば通天閣 타케쇼보 竹書房 1998年9月
無賴な風 鐵 타케쇼보 竹書房 1998年9月
熱いぜ天馬 타케쇼보 竹書房 1998年8月
ワニの初戀 타케쇼보 竹書房 1998年8月
- 수상소감, 인터뷰
1998년 코딘사 만화상 일반부문 수상의 말
감사합니다. 저는 17살때 어시스턴트로 만화의 세계에 입문해, 이후 22년. 생각해 보면 대단히 긴 시간 만화를 그려왔습니다. 그동안 잘 되지 않을때도 있어, 제 경우에는 그림에 나쁜 특징이 있다고나 할까요, 대놓고 말하면 형편없다고나 할까. 그래서 여러사람들로부터 지겹도록 "어떻게 좀 해봐." 라는소리를 들어왔습니다. 그렇지만, 나로서도 어쩔수 없어, 이 그림 그대로 계속 돌진해 버려야지. 하고 생각했고, 그러다보니, 저의 만화는 도통 여자가 등장하지 않고, 남자들이 도박만 하고있는 치우쳐진 세계가 전개되어 버렸습니다. 이토록 결함이 많은 저의 만화를 이렇게 높이 평가해 주셔서, 정말로 감사하고 고맙기 그지 없습니다. 스텝, 편집자,독자, 친구들, 가족... 모두의 덕분입니다. 감사합니다.
<도박묵시록 카이지>는 요컨대 많은 빚을 진 등장인물이 자신의 생사를 쥐고 있는 노름꾼과 부딪치는 이야기. 그리고 그 승부를 결판내는 것이 한정 가위바위보. 이 한정 가위바위보라는 발상에 놀라는 독자들도 많겠지만 이 점에 대해 작가 후쿠모토 노부유키는 거리낌 없이 이야기한다.
처음에 편집자와 상의 했을 때 마작이나 포커는 물론 가위바위보로도 재미있는 도박만화가 성립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가위바위보는 정말 재미있는 게임이다. 그렇지만 문제가 되는 건, 어떠한 제약도 없는 가위바위보로 만화를 전개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물론 논리로 풀 수도 있겠지만 이기게 되는 이유를 묘사하기는 어렵다. 여기에서 카드 게임의 논리가 성립함을 알 수 있다. 후에 편집자와 함께 여러가지 승부들을 놓고 재미있는 이유를 살펴보았다. 그 가운데에 12회 연속 무승부라는 발상이나 균형 잡힌 논리도 나왔다.
<카이지>의 스토리 전개는 처음부터 어느 정도 잡혀 있었는가?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카이지가 별실(결국 가서 졌다)로 가는 것은 처음부터 결정되어 있었고 결과적으로 진부한 형식에서 탈출하려는 것도 결정되어 있었다. 다만 거기에 이르기까지가 큰 일이었다. 한정 가위바위보 이야기는 단행본으로 5권의 중간까지 쓰기는 했으나 가능하면 2권이나 3권에서 마칠 예정이었다. 그렇지만 가위바위보에서 승리의 논리를 모순 없이 성립시키려면 그만큼의 분량이 필요했다.
그러면 우선 '12회 연속 무승부'에서 속임수를 당하고, 그러다가 '밸런스 논리'를 역수로 잡아 이기고, 그로부터 매점을 한다는 순번도 결정되었다는 이야기인가? 물론이다. 이 트릭 다음에는 저 트릭을 쓰고 하는 등의 문제는 처음부터 결정되었다. 다만 중간에 생각을 바꿀 수밖에 없는 문제가 생겼다. 예를 들면 중간에 리네카와가 남아 있는 '별'을 매입한다고 말하는 부분이 있다. 그렇지 않으면 전원을 돕게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겠는가. 그렇게 한다면 또 카이지를 궁지에 몰아넣을 수 있어 일거양득이다.
그러한 것은 순간적인 판단이었다고 생각하는가? 그렇다. 그 당시에는 참 곤란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잠시 생각해 보기도 했다. 거기에서 뭔가 빠져나갈 길을 발견했다. 말하자면 궁여지책으로...
당신이 <카이지>에서 쓰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 모두가 눈치챘다 싶지만 모두 눈치챌 수 없는 자유로운 것이 '마음'이다.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것이지만 누구나 놓치는 심리 같은 것을 다루면 굉장히 재미가 있다. 카이지의 경우는 그런 정황을 묘사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지금까지 누구도 그러한 묘사를 하지 않았으므로 발을 디디는 것이다.
그것은 결국 심리묘사의 문제 아닌가? 심리묘사라기 보다는 테마라고 하면 어떨까? 결국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가 문제이다. <아카기>든 <카이지>든 모든 만화가 그렇겠지만 <카이지>의 경우 이러이러한 장면에서 어떻게 하는 것이 인간으로서 올바른가가 문제이다. 그러한 것도 표현하고 싶었다. 물론 만화의 본래 목적에서는 즐거운을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동시에 '읽을 거리'로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왜 만화에서는 그런 점을 충분히 묘사하지 않는 것인가. 그 이유를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러한 작품이 많다. 내 만화는 작품의 성질상 그런 것을 묘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고 지금의 <교(橋)>의 이야기에서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어느 정도 반영하고 있다. 그럼에도 바르게 하고 있는지는 의심스럽다. 그렇지만 '바르다' '바르지 않다'는 그다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인권의 경우를 보자. 이것에 대해 모두가 말해야 한다고 사회가 부추기지는 않는다. 그래도 이 세상을 좌지우지하려는 집단이 있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인간이 처한 상황에 맞는 좋은 자세를 가지고 바르다 바르지 않다라는 개념을 규정할 뿐이다. 예를 들면 불륜의 경우 인간의 본성, 욕망 차원에서 말하자면 모두가 하고 싶은 대로 결정하는 것이다. 그것을 용인하면 사회라는 근간과 결혼제도 자체가 붕괴된다. 그러므로 불륜을 저지르지 않는다고 할 뿐. 결론적으로 그것이 바르지 않으므로 소용이 없는 것은 아니다. 올바름과 도덕이라는 잣대로 인간의 자연스러운 욕구를 억압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자연스러운 욕구가 너무 보기 흉하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사람으로서 아름답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러한 견해가 올바름의 하나의 지침은 아닐 것이다. 의지하지 않는 사람의 모습은 아름답다. 의지할 수 있는 건 자신뿐이라고 믿는 사람이 더 떳떳하다.
결국 그것이 메세지이고 동시에 당신의 인생관으로 보이는 데...... 모든 작품을 관통하고 있는 테마가 나의 인생관을 말한다고 할 수 없다. 다만 그러한 생각을 하고 그러한 방식으로 살고 싶다는 생각은 한다. 그렇지만 실제로 내가 그러한 방식으로 살아가는지는 어느 정도 의심스럽다. 리네카와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나의 인생관을 어떤 의미로든 반영하고 있겠지만 완전히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게 바랄 뿐이다.
후쿠모토 노부유키는 엔터테인먼트로서 본질을 꿰뚫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 특출함이 그의 만화가 인기를 모으는 커다란 이유가 아닐까.
저도 다 읽었는데 아직까지 나오고 있죠? ㅎㅎㅎ 그 만화속에 카이지를 포함 모든 사람들이 쓰레기죠 근데 그 쓰레기들도 머리를 가지고 있다는거죠 도박쪽으로만 그리고 알량한 인간애도 조금 하지만 결국 다 돈 앞에 쓰레기가 되죠 계속 읽고 있으면 나도 쓰레기가 되는 것 같아요. 정말 도박중독에 빠진 사람들은 읽어봐야합니다.
comments
(+댓글 쓰러가기)카이지에 나오는 그 무시무시한 가위바위보 게임에 등장하는 인간 심리묘사.
그거 한장면만 보고도 ㅎㄷㄷㄷ 했었는데...
아마 끝까지 보게 된다면 '사람'이라는거에 질릴거 같아서 안 보고 있어요.
왠만하면 따듯하게 믿어주면서 살고 싶은데.
뭐, 저렇게 생각하는거 자체가 꿈이고 이상일 뿐이라는거 모르는바 아니지만 -_-.
토렌트 다운중입니다. 다음주엔 달라진 저의 모습을 보시겠군요. 죄송하지만 앞으로 잘 이용하겠습니다.
인생이 달라보이기 일보직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