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2/17 08:46
질문 딱 세가지만 던져보자.
그저 두 남자가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영화 역사에 남을 명장면이 될 수 있는 그런 영화가 있을까?
알 파치노와 로버트 드니로가 동시에 나오는 영화가 있을까?
게다가 그 둘이 거대도시 LA 시내 한복판에서 대낮에 기관총을 들고 총격전을 펼치는 영화라면?
그런 영화가 있다. 바로 이 영화. 히트!
몇가지 질문만으로도 엄청난 기대감을 일으키는 영화가 있다. 사실 오래됐다면 오래된 영화다. 나도 이 포스트를 쓰면서 95년도에 나왔다는 걸 처음 인식했다. 95년도면 내가 중학교때였는데, 사실 그 당시에도 엄청난 기대감을 안고 영화를 봤지만, 사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생각이었다. 그저 살짝은 지루한 하지만 엄청난 포스를 풍기는 두 배우가 만났다고 당시에 엄청나게 떠들어대서 그에 호응해 " 오 대단해 " 라며 아무것도 모른채 감상한 것 뿐이었다.
정말 둘이 그냥 앉아 있는 것만으로 이런 아우라가 느껴지다니 정말ㅜ,ㅜ
그리고 시간이 흘러 우연찮게 싼 가격에 중고 DVD를 수십장 구매하게 되었는데 그 가운데 Heat도 있었다. 이미 본 영화라 구석에 쳐박아놓고 생각도 안하다가 무료한 틈을 타서 다시 한번 볼까 하고 보기 시작했다. 95년도와 2006년도 무려 11년의 세월의 갭은 엄청났다. 국민학교때 구입한 나의 라임오렌지나무를 최근에 보고 엄청난 감동을 느낀것과 비슷한 충격mode였다.
중학생의 이해력과 성인의 이해력의 차이란 이렇게 실로 엄청난 차이가 있었던 것이다. 그때 당시에는 너무나 지루하게만 느껴졌던 스토리는 긴장감으로 돌아왔고,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사람들이 유명한 배우다, 대단한 배우들이라고 떠들어대는 통에 그저 그 소리에 휩쓸려 제대로 보지 못했던 두 배우의 명연기를 마음속 깊숙한 곳에서부터 감탄했다. 그뿐아니라 그 수많은 빛나는 조연들의 연기. 그리고 당시에는 제대로 관심도 없었던 감독 마이클 만.
- 알 파치노를 보면 정말 멋지게 늙는다는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느낀다. -
정말 구식의 뻔한 스토리, 두 남자의 대결, 은행털이, 특별할것 없는 스토리를 이토록 긴장감 넘치고 스릴있게 만들수 있다는데 대해서 놀라웠다. 게다가 시내 총격전은 '쉬리'를 봤을때의 느낌이다. 히트를 다시한번 보고나니 '쉬리'의 강제규감독이 히트를 보고 삘을 받아버렸구나 라는 생각이 들정도였다. 영화도 영화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아니 영화 시작점 부터 '알 파치노'와 ' 로버트 드니로' 두 배우의 이름이 동시에 처음으로 뜨는데, 내가 감독이라면 참으로 고민스러운 부분이 아닐수 없다. 예전에 '휘트니 휴스톤'과 ' 머라이어 캐리'가 듀엣으로 '이집트의 왕자' 주제곡을 불렀을때 서로 누구 이름을 먼저 앞에 쓰느냐, 누가 어떤 파트를 부르느냐를 놓고 싸웠다고 했는데 정말 이런 엄청난 두 배우를 한 영화에 기용하면 시나리오 내용에서도 배우의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겠단 생각이 든다.
영화를 보는 내내 그런 생각을 했다. 과연 어떤 배우의 비중이 높은 걸까, 과연 어떤 배우가 더 멋진 역활인것일까, 어떤 배우가 영화에서 승리하는 것일까 많이 생각했다. 결론적으로 보면 두 배우 모두 거의 비슷한 비중이었다. 게다가 또 한명의 주연인 발킬머의 연인 '애슐리쥬드'까지 해서 각기 3명의 여인, 3명의 사랑이 담겨져있다. 그리고 어떤 배우가 더 멋진가에 대한 것은, 개인적으로 알 파치노를 상당히 좋아하기때문에 알파치노가 멋있었지만 로버트 드니로 역시 굉장히 포스가 넘치는 역활이었다.
[지금부터 스포일러 : 영화를 보시지 않으신분은 삼가해주시길 ]
사실 엔딩부문에 있어 과연 최종 승리는 누구의 것일까라는 예상에 있어 물론 영화 결말도 알고 있기에 진정한 승리자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았다. 표면적으로는 알파치노가 로버트 드니로를 결국엔 잡기때문에 알 파치노의 승리. 하지만 어처구니 없는 밀고자만 아니었다면 로버트 드니로의 완벽한 승리, 게다가 끝에 복수를 위해 다시 호텔로 돌아가지만 않았더라면 역시 '로버트 드니로'의 승리. 보너스로 어찌되었든 간에 로버트 드니로는 목적을 달성했고, 약속대로 순순히 잡혀가진 않았으니 로버트 드니로의 승리. 아 머리가 복잡해지는 것이다.
뭐 쓸데 없는 잡생각이었지만 그냥 편하게 생각하면 정말 맘에 드는 엔딩 장면이었다. 어쨌든 간에 11년만에 다시보게 되는 히트를 통해 사람의 경험의 차이, 살아가면서 바뀌는 이해력,상상력의 변화는 놀랍다는 것을 느꼈다. 히트로 인해 옛날 영화를 다시 보게 되는 취미가 생기는건 아닌지 모르겠다. 히트 강력추천!
시놉시스
닐 맥컬리(Neil McCauley: 로버트 드니로 분)는 빈틈없고 치밀하게 일을 처리하는 프로 범죄자. 그러나 따뜻한 가정의 온기를 동경하는 인간적인 남자다. 반면 LA 경찰국 강력계 수사반장인 빈센트 한나(Vincent Hanna: 알 파치노 분)는 두번의 이혼 경력에 이어 세번째 결혼마저 위기를 맞은 불안정한 사생활의 소유자. 하지만 일에 있어서는 굶주린 짐승처럼 집요하게 쫓아가 결국에는 해결을 보고마는 유능한 경찰관이다.
어느날 닐과 그의 동료들이 특급우편 발송 차량을 습격하는 대규모 도난 사건을 일으켜, 호송 담당 요원 세명이 살해되고, 증권 투자사 간부의 고액 채권을 강탈한다. 사건 발생 직후부터 한나는 예리한 추리력으로 한걸음씩 닐에게 접근해간다. 닐 역시 날카롭게 한나의 추격을 눈치채고, 오히려 통쾌한 역습을 가한다. 닐이 만만한 상대가 아니라는 걸 직감한 한나. 닐에 대한 정보를 하나둘 얻게 되면서 적이 아닌 인간 닐 맥컬리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다. 한나 또한 닐에게는 쉽지 않은 상대. 서로에 대한 치밀한 탐색전 속에, 승부를 가늠하기 힘든 두뇌 싸움이 시작된다. 범죄자이면서도 남부럽지 않은 가정을 가진 동료 크리스(Chris Shiherlis: 발 킬머 분)와 마이클(Michael Cheritto: 톰 시즈모어 분). 그들 모두 가족에 대해서는 각별한 애정을 쏟는다.
그런 동료들을 보면서 외로운 기분을 떨치지 못하던 닐은 어느날 까페에서 지적이고 따뜻한 성품의 이디(Eady: 에이미 브레느만 분)를 알게 된다. 이디를 사랑하게 된 닐은 그녀와 뉴질랜드에서 새출발을 하기 위해 마지막으로 은행을 털 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경찰의 감시는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상황이 점점 어려워지자 닐은 동료들의 의견을 따르기 위해 그들을 불러 모은다. 만장일치로 내려진 결론은 그대로 밀고 나가는 것. 치밀한 계획 아래 닐 일행은 경찰의 감시망을 절묘하게 벗어나 은행을 습격한다. 하지만 이를 눈치챈 경찰이 은행으로 들이닥치고, 사방 퇴로를 봉쇄한 가운데 닐과 한나의 숨막히는 한판 총격전이 펼쳐진다.
- 당당히 OST에도 실린 이 사진, 히트에 나오는 한글간판 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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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댓글 쓰러가기)덕분에 구석구석 구경하고 다녔죠. ^^
10년이 지난 영화인데도 참 대단한 영화로 기억됩니다. 샤를리즈테론의 모습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