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 영화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나오고, 상당히 유명한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에게 은근히 파묻혀져 있는 영화다. 어쨌든 이 영화는 2000년작으로서 맨 처음 동남아 여행을 준비하면서 상당히 주의깊게 보았다. 태국을 여행 한 많은 이들이 이 영화 꼭 한번 보라고 해서 보게 되었는데, 정말 영화 초중반은 상큼 했다. 그 유명한
카오산의 이미지,게스트하우스의 이미지등을 간접 경험함으로서 약간의 두려움과, 묘한 도전하고 싶은 마음을 들게 만들었고.. 멋진 섬,해변의 모습을 보며 기대감이 부풀어 나갔다.
그리고 여행객들끼리 자유롭게 영어로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는 모습에서, 완전 짧은 내 영어실력으로 어떻게 저런 여행을 할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 어쨌든 초중반 까지는 상당히 즐겁게 봤다.하지만 중반쯤에 들자 갑자기 영화의 내용과 분위기가 급반전한다, 종반에 이르러 광기로 얼룩진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비단 디카프리오뿐 아니라, 다른 등장인물 역시. 그리고 끝에 평온하게 예전의 모습을 되찾는 모습이 오히려 신기했다.
영화 외적인 면에서 봤을 때 당시 여행을 준비하던 상황과 묘하게 맞물려 상당히 흥미진진하게 봤다. 더군다나 여행을 다녀오고 나서 다시 한번 영화를 곱씹어 봤을때 여행 도중 만난 수많은 서양인들이 동양에 대해 어떤 이미지를 그리고 있는지, 짧은 영어로 깊은 대화를 나누진 못했지만 그들의 마음이 조금은 느껴졌다. 그리고 영화 내적으로 들어간다면 이 영화는 유토피아를 꿈꾸는 영화다.
사람들은 낙원을 찾아 섬으로 찾아들어가고 주인공인 리차드(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역시 환상의 섬을 찾아들어가지만 결국 그곳은 낙원이 아니라 지극히 통제된 질서 속에서 유지되는 거짓된 낙원이었다. 마약,대마초,멋진 풍경으로 보이는 그 곳은 낙원처럼 보이지만 결국 그 안에도 명령을 내리는자와 명령을 받는자로 나뉘어지고 낙원을 유지한다는 명하에 결국 바깥사회와 다를 바 없는 모습을 보인다.
어쨌든 이 영화는 개인적으로 영화 내적인 것보다 외적으로 할 말이 더 많은 영화이다. 낯선 새로운 경험을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오늘도 여행을 나선다. 그리고 수 많은 목적과 수 많은 방향을 가지고 간다. 영화속에서 한번의 여행이 그를 바꾸어 놓았듯이 나 역시도 단 한번의 여행이 내 인생을 바꾸어놓았다. 사람은 모두 이상향을 꿈꾼다. 그들이 그토록 가고 싶어 하던 그 섬은 외부에서 보면 정말 유토피아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결국 현실과 다를 바 없는 장소다. 우리가 그토록 일탈 혹은 자유를 꿈꾸며 여행을 가지만 그 곳 역시 유토피아가 아닌 현실이다. 단지 조금은 더 자유로워 보이고 즐거워 보이는 곳이다. 다만 그 꿈이 끝나고 현실로 돌아왔을 때 한동안 후유증을 겪듯이 영원한 유토피아가 될 수 없다.
그럼에도 우리는 오늘도 떠나고자 한다. 또 한명의 리차드가 되어 새로움을 향해서, 그리고 우리는 떠나야만 한다. 언제나 그렇듯이 새로운 경험을 한다는 것은 좋던 싫던 삶을 예기치 않게 변화시키기도 하고 사람을 더 강하게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떠나자.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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